우량 중소형 종목들이 2·4분기 들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을 통해 주가상승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실적호전이 불과 몇 건의 수주에 의존하고 있어 성장의 지속성에 다소 의문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은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수급상의 우위를 갖고 있어 실적재료가 상승엔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풍산마이크로는 11일 반도체메이커의 설비투자 확대가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잉크테크 넥스콘테크놀러지 제일컴테크 실리콘테크 등도 2분기 실적호전 내지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이들 중소형주의 최대 매수주체인 개인의 자금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적악몽'은 가라=배터리보호회로업체인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지난해 휴대폰 경기불황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줄어든 1백37억원에 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나 업황회복과 수출호조로 1분기에만 1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월법인인 잉크테크도 지난해(2001년 6월~2002년 5월) 매출액이 전년보다 58.6% 증가한 2백92억원,당기순이익은 1백5% 늘어난 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에프텍 아이텍스필도 5월 현재 누적매출액이 지난해 연간치에 육박하며 전년의 실적둔화라는 '악몽'을 떨쳐내고 있다. 특히 아이텍스필은 지난 5월 잇단 대규모 수주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수준인 17억원에 달하고 있다. 실리콘테크 풍산마이크로는 반도체경기 회복이 2분기 실적에 조기 반영되고 있어 실적개선의 전망이 밝다. 신세계I&C는 5월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내며 다시 주가에 상승엔진을 달고 있다. 윌텍정보통신도 2분기 중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실적개선 등 '재료' 외에 그동안의 장기조정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도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지난해 6월께 7천3백원의 정점 대비 73%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잉크테크 윌텍정보통신 실리콘테크 등도 실적악화에다 미국의 9·11테러,코스닥시장의 잇단 주가조작사건 등의 충격으로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실적악화 등 장기조정의 원인에서 벗어난 만큼 반등장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유통물량이 적다는 수급상의 우위가 주가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수급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