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 97년 이후 5년 만에 1만달러선을 다시 넘어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축률은 16년째 하락세를 기록, 경제성장에 대한 내수소비 기여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1일 "작년 8천9백달러였던 1인당 GNI가 1만달러를 넘어설지 여부는 경제성장률과 원.달러 환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평균 환율이 작년 1천2백90원보다 3∼4% 낮은 1천2백40원으로 떨어지고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1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1인당 GNI는 지난 97년 1만3백15달러를 기록한 뒤 외환위기를 맞아 98년부터 작년까지 1만달러 미만에서 맴돌았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서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체감경기)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지난 1.4분기중 전년 동기에 비해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GN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5.7%)을 뛰어 넘은 것은 3년 만이다. 지표경기(GDP)보다 체감경기(GNI)가 더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수출상품 가격에 비해 원유 기계류 등 수입상품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져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올 1.4분기 총 저축률은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떨어진 2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6년 1.4분기(2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16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총 투자율도 23.4%로 작년 동기(24.1%)보다 0.7%포인트 하락, 지난 99년 1.4분기(21.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 기반 위주로 경제성장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총 저축률은 선진국처럼 20%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