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이틀째 상승, "추가상승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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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경제 지표 호조와 주가 강세로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 하락으로 국채 금리도 하락 출발했다. 국내 경제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재경부의 인식이 알려져 금리 하락세는 오전장 중반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1/4분기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는 소식이 퍼지며 금리는 급하게 상승 전환했다. 총유동성(M3) 증가율이 지난 5월까지 석달째 한국은행의 감시범위 상한선인 12%를 넘었다는 소식도 매도를 불렀다.
금리 스왑 레이트가 상승하고 때마침 주가도 오름세로 전환해 금리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물 출회는 많지 않았고 오전장 중반 이후 채권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확산돼 금리 상승은 제한됐다.
국채 선물도 상승 출발 후 뚜렷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다가 GNI 급증 소식으로 하락했다. 11시부터 실시된 통안채 1년물 입찰은 당초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급격히 냉각된 시장 분위기로 예정 금액의 일부만 낙찰됐다.
◆ 금리, 이틀째 상승 = 1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08%로 마감했다. 오전중 6.03%로 갭다운돼 거래됐으나 오전장 막판 들어 급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후 들어서는 6.09%로 올라간 뒤 소폭 등락했다.
5년 만기 2002-5호는 물량 부족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6.45%로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0.03%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한 6.02%, 5.44%를 가리켰다.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 마감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은 0.03%포인트 오른 6.87%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3%포인트 상승한 10.81%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104.80으로 마감했다. 오전에 기록한 장중 최고가와 오후에 기록한 최저가의 차이는 0.36포인트에 달했다.
거래량은 3만9,749계약으로 전날, 2만1,412계약보다 늘었다.
국채선물 9월물은 1만8,070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104.22로 마감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2,987계약 순매도한 반면 은행은 2,909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입찰한 통안채 1년물은 예정금액 1조5,000억원 가운데 3,600억원어치만 금리 연 5.47%에 낙찰됐다. 응찰 물량은 4,700억원에 불과했다.
◆ 스왑시장과 연계된 매수세 주춤 = 금리스왑 레이트가 상승세를 보여 스왑시장 움직임에서 비롯된 선물 가격 상승, 현물 금리 하락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국고 3년물 금리 스왑 레이트는 금요일인 지난 7일 6.05%를 기록한 후 10일 6.09%, 11일 6.11%로 상승했다. 이 기간 통안채 1년물 스왑레이트도 5.20%에서 5.25%, 5.29%로 상승했다.
교보투신운용의 임상엽 과장은 "그동안 금리 하락을 이끌어 왔던 기관들의 스왑 포지션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금리스왑 레이트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최근 채권시장 강세에 참여하지 못한 기관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금리의 급한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통안채 입찰에서 예정물량 가운데 일부만 낙찰된 것과 관련해 단기 자금 경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왔지만 아직은 심각하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자금이 부족하다 싶으면 한국은행이 제때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3 증가율이 감시 범위를 벗어나 통화 환수를 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외환시장 및 주식시장이 불안해 금리 안정세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당국의 정책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국내의 시장이 연동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채권 시장이 약세로 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미국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