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급락과 만기일 매물 부담을 이겨내고 사흘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수선물, 지수옵션, 종목옵션이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맞은 증시는 만기에 따른 물량 출회 우려보다는 만기 이후의 수급 개선 기대감이 앞선 모습을 보였다. 매수차익잔고가 전날 상당부분 청산되거나 롤오버된 상황에서 종합지수 800선에 대한 신뢰성이 강화되고 해외 악재에 내성이 길러진 점도 상승세 연장을 지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뉴욕증시와의 차별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급 부담을 덜어내 긍정적이라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악재를 외면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분위기의 지속성 여부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권에서 다소 홀가분해진 증시는 공고한 밑변을 발판으로 고점 높이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그러나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추세를 형성하기보다는 수급과 심리에 따른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3포인트, 0.95% 높은 823.06에 거래를 마쳤다.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종합지수는 장 막판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동시호가에서 820선을 넘어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전날보다 1.04포인트, 1.46% 높은 72.40을 기록하며 지방선거일을 맞이했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6,432억원 출회되고 매수가 4,643억원 유입됐다. 후반 동시호가 진입 이전까지 매도와 매수는 각각 1,740억원, 369억원을 기록했으나 동시호가에서는 매수와 매도가 팽팽히 맞섰다.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장 막판 청산 매물이 집중됐으나 이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한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저가매수의 중심에 섰다. 개인은 사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1,00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막판 동시호가에서 매도 주문을 확대하며 972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31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9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101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으나 순매도 규모는 0.8억원에 그쳤다. 관망세가 팽배한 가운데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거래소 거래량은 6억1,435만주로 전날의 2/3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거래대금은 장 후반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 덕을 보며 전날보다 소폭 증가한 2조6,05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억4,009만주, 8,57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지수관련주는 14일부터 지수에 편입되는 LG카드가 무려 11.87% 올랐고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차, 국민카드, KTF, 강원랜드 등이 상승에 합류했다. 삼성SDI, KT, 삼성전기, SBS, 휴맥스 등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오는 13일 지방선거일을 맞아 증권, 외환, 채권 등 금융시장은 임시 휴장하고 14일 거래를 재개한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