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가 점차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편의와 신속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5대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의 고급화로 상품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중시하는 '감성 중시',제품의 '소유'보다는 '사용'을 우선시하는 '스마트 소비'가 새로운 특징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액세서리 등 수입명품 시장이 최근 매년 50%씩 커져 올해 2조원대에 이르고 올들어 지난 4월까지 고급 건축자재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1백12%나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또 2천㏄급 이상 중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자동차 점유율이 9%를 차지하며 BMW 승용차는 구매 계약 후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는 실정이다. 첨단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하는 21세기형 유목민인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Nomad)족(族)'의 등장으로 올해 1·4분기 휴대폰 단말기는 4백10만대나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증가한 규모다. 소비자들은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상품정보를 적극 수집하고 기업이 제공하는 신용카드 제휴,포인트 적립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또 자동차 리스나 정수기 임대 등 소유보다는 사용을 우선시하는 '스마트 소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순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 경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경영제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