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2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에 따른 물량부담을 뚫고 7.73포인트 상승,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82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반등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수급측면에서 큰 악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증시 불안,원화절상 등의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어 전고점을 돌파하는 강한 상승랠리로 연결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장세 전망=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증시 조정국면이 분수령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나쁘지 않은 데다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향후 주가는 계단식 상승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신우 굿모닝투신 상무는 "수급상 큰 악재가 해소된 데다 단기낙폭 과대 등을 고려해보면 단기적으로 850∼860선까지 단기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전한 상승세로 전환하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는 "미수금 감소 등 수급상황이 크게 호전됐지만 860선 부근에 밀집된 매물대를 뚫고 올라갈 모멘텀을 현재로선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신우 상무도 "국내 수요기반이 아직 확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2차 상승랠리에 나서려면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상무는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7월 이후 한국경제의 상대적인 우월성을 확인한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때 2차 상승세가 본격 시작된다는 것. ◆유망주=임춘수 상무는 "하반기 이후의 경제성장은 수출이 주도할 것이며 따라서 향후에도 수출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율불안 요인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종규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과도한 옐로칩이나 개별종목에서 수익률이 더 많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힘을 봐가며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으로 옮겨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강신우 상무는 "코스닥시장은 먼저 하락한데다 낙폭도 커 반등이 빠를 수 있지만 수요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약점"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선호주로 매매종목을 압축하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철강 유화 시멘트 제지 등 소재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유했다. 소재주는 경기회복기에 다른 업종보다 실적개선 속도가 빠르고 주가상승폭도 두드러진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삼성증권 김윤정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차례 대세상승기때 소재주가 증시 초기 국면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