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아르헨티나와 무승부,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한 순간 전 국토가 노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물결로 넘쳐났다. TV를 통해 실황중계를 지켜보던 스웨덴 국민은 막판 아르헨티나가 1-1 동점을 만들자 탄식을 토해냈지만 최후까지 계속된 아르헨티나의 총공세가 결국 무위에 그치자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일부 팬들은 스톡홀름 시내 분수대에 뛰어들었고 창문 여기저기에서는 파란색 바탕의 노란 십자가가 선명한 국기가 휘날렸다. 또한 경적 소리도 그칠 줄 몰랐고 국기로 치장한 자동차가 시내 곳곳을 누볐다. 현지 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전국에 중계된 경기를 보기 위해 대부분의 일터는 개점휴업이었으며 의회도 개정을 한 시간 늦추고 대형 TV를 회의장에 설치, 국민적 관심사에 동참했다.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우리는 훨씬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국민도 여기저기에서 94년 미국대회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며 들뜬 분위기였다. 스웨덴의 한 경제 전문가는 "이날 오전 업무를 하지 않아 스웨덴경제는 10억 크로네(1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분석하면서도 "하지만 졌다면 다시 일을 시작하는 데 훨씬 오래 걸렸을 것"이라며 승리를 반겼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