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레또 런치 팝"은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과 편의점에서 가벼운 식사 및 간식을 즐기는 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기획됐다. 젊은 여성과 독신자 등 집에서도 간편한 인스턴트 일품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함께 겨냥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기획하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한 끼니를 해결하더라도 맛과 영양은 까다롭게 따지는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품질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스파게피와 파스타에 쓰인 면(麵)은 표면을 오일 코팅 처리해 쫄깃하고 매끈한 식감을 살렸다. 짜장 라이스와 카레 라이스는 "햇반"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경기미로 만들어 집에서 지은 듯한 찰진 밥맛을 즐길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장점은 주 재료와 소스가 칸막이 용기 안에 따로 들어있다는 것.기존 즉석 스파게티들이 면 위에 소스를 얹은 채로 포장된 데 비해 이 제품은 데우고 나서 따로 담겨있는 소스를 면에 얹어먹을 수 있어 보다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제품은 미트 스파게티와 토마토 파스타 등 면류 2종과 카레라이스 짜장라이스 등 일품 밥 2종이다.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 레토르트 포장 제품으로 가격은 개당(3백15g) 2천6백원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전자 레인지에 2분만 가열하면 따끈한 식사를 먹을 수 있어 김밥 라면 등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주로 팔리는 제품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런치 팝 출시 전에 과학적인 시장 조사를 거쳤다. 이를 통해 18~29세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해 잘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스파게티.파스타나 밥을 이용한 간편한 일품요리도 좋아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은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거부감도 가장 적었다. 따라서 제품과 패키지 등을 철저히 이들 젊은층에 맞춰 만들었다. "런치 팝"이라는 제품명도 런치라는 일반 명사에 젊은층을 고려해 팝(pop)이란 단어를 덧붙인 것이다. 런치 팝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5월.회사 측은 초기 한달 간은 타깃 고객층이 가장 많이 몰리는 편의점에 먼저 제품을 내놓고 다음 달에는 할인점.백화점 등으로 제품 공급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일반 대리점에는 가장 마지막으로 공급했다. 현재 런치 팝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달 7억~8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일제당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이 제품을 일본 즉석식품 업체인 아레다베오사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금 국내의 가구당 전자 레인지 보급률은 90%에 육박하고 즉석식품 시장은 해마다 30% 대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욱동 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장은 "과거 냉장고 보급이 늘면서 냉동식품 판매가 급성장한 것 처럼 전자 레인지 보급 확산에 따라 관련된 즉석식품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