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마케팅] 한경마케팅대회 : (심사평) 독창성.전략성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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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심사위원장) >
이번으로 4회째를 맞는 한경 마케팅대회가 한결 성숙된 모습이다.
이번에 제출된 여러 사례들은 아이디어의 독창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전략수행의 추진력에 있어서도 다른 기업들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학계와 실무,연구소 등에서 모인 7명의 심사위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는 자세로 모든 사례들을 일일이 검토했다.
제출된 사례중 13개 사례를 선별한뒤 개별적으로 소비자 기여도,시장 리더십,경영성과,사회기여 등의 잣대 위에 2차 심사를 했다.
최종심사는 모든 심사위원들이 모여 진지한 토의과정을 거쳐 수상업체를 선정했다.
심사과정을 통해 수많은 사례를 접하면서 느껴지는 가장 큰 성공요인은 "주체성 있는 마케팅"이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흉내내어 아무리 똑같이 만들었어도 그것은 죽은 조화이듯이 성공한 마케팅 전략이나 기법을 단순히 흉내내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마케팅을 일구어 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창고형을 고집하던 기존의 할인점 시장에 새로운 포맷을 개척한 삼성테스코는 단순히 상품을 싸게 파는 할인점이 아니다.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점포를 지향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고객만족의 근원이 고객에만 있지 않고 종업원의 동기부여,협력업체와의 공생,지역사회의 공헌에 있다고 보고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한 지원사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기업이다.
비록 외국에서 들어온 유통업체이지만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접목,다른 나라에서 역벤치마킹을 하는 마케팅 성공사례를 일구어 낸 것이다.
여가활동이 활발해지는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떠오른 엔터테인먼트 마케팅도 눈에 띄는 사례들이다.
PMC는 연극전용 극장에 장기공연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제고에 힘쓰며 해외 진출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목표아래 비언어극인 "난타"를 탄생시켰다.
이 기업은 단순히 좋은 흥행거리를 창출한데 그친 것이 아니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통하여 이를 상업적으로 성공시켰다.
예를 들어 매체 광고 외에 온라인,옥외 광고 등을 병행하여 실시했으며 난타상품권,카드사와의 제휴 등을 통한 판매망 확대를 통해 고객을 확보했다.
그 결과 강북극장의 경우 유료객석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며 그 중 외국인 관객이 80%를 넘는 성공적인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창출했다.
극장 사업의 개념을 서비스업으로 규정해 라운지 서비스,순번번호표,모바일 예매 등 독특한 서비스로 새로운 소비문화 창조 및 국내 영화 산업의 진작에 영향을 미친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와 전통적으로 강조되던 기능과 편익 위주의 마케팅에 일련의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의 컨셉을 심어주는 작업을 한 태평양의 라네즈 등도 주체성 있는 마케팅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밖에 많은 기업에서 시도하는 CRM(고객관계관리)을 형식적인 시스템 구축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 감동에 연결하여 성공한 현대백화점,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한국교육미디어의 유형학습 프로그램 학습지 케이스 등도 귀감이 될만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활동에 있어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는 당연히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여기에 독창적인 마케팅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실천이 어우러져야 성공적인 제품으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