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1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멕시코 전역은 다시 한 번 열광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13일 오전(현지시간) 축구팬들은 녹색과 빨강, 흰색의 멕시코 국기를 거리로 뛰어나와 축하의 행진을 벌였고 출근길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축하행진에 동참했다. 멕시코의 상징인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 주변은 경찰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3천여명의 경찰과 800여대의 순찰차를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친 강누데 축구팬들은여지없이 기념탑 주변에 몰려들어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백명의 축구팬은 16강 진출의 주역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쿠아우테모크블랑코, 하레드 보르헤티 등의 이름을 연호하며 오전 늦게까지 독립기념탑과 기념탑주변의 레포르마 대로를 점거, 출근길 교통정체를 빚기도 했다. 멕시코시티뿐 아니라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와 북부지역 공업도시인 몬테레이등 멕시코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도 이른 새벽부터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이 거리로나와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더구나 지난 50년대부터 이탈리아와의 역대 경기전적을 볼 때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고 2차례의 무승부 외에 모두 큰 스코어차로 진 경기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1-1 무승부는 멕시코 축구팬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양국 경기를 생중계하던 TV해설가들도 "양팀의 전력으로 볼 때 이탈리아에 질것으로 생각했는데 선제골을 넣고 비긴 것은 사실 의외였다"며 "이는 멕시코 대표팀의 팀워크와 기량이 지난 수개월새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비센테 폭스 대통령 부부와 정부 각료들은 이날 로스 피노스 대통령궁에모여 단체로 멕시코-이탈리아전을 시청했으며 보르헤티의 선제골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고 축하하는 모습도 보였다. 폭스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뒤 아기레 감독과의 전화통화에서 멕시코팀의 선전과16강 진출을 축하하고 한국에서 벌어질 8강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줄 것을 당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