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한 뒤 1,230원 밑으로 진입했다. 지방 선거 휴일동안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내려서고 역외선물환(NDF) 환율 수준을 어느정도 반영했다. 그러나 박 승 한국은행 총재가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에 따른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 환율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3원선으로 떨어져 추가 하락이 조심스런 상황. 시중 물량은 약간 무거운 정도이나 장중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수급 조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한쪽으로 단기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가운데 1,230원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지난 수요일보다 4.00원 내린 1,229.6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로 오름폭을 줄이며 1,231.00/1,233.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수요일보다 3.60원 낮은 1,230.00원에 개장한 환율은 낙폭을 확대, 9시 32분경 1,229.00원으로 내려선 뒤 1,229원선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나 NDF시장을 반영했으나 크게 밑으로 내릴 것 같지는 않다"며 "장중 달러/엔 움직임이 관건이며 기준율 밑이기 때문에 업체에서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방향성 없이 왔다갔다하는 장세"라며 "오늘은 1,23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3원 정도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4.88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소매판매 부진과 뉴욕 증시 약세로 큰 폭 하락, 124.87엔으로 마감했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4억원, 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환율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줄 때는 달러매수 개입에 나설 것"이라며 "엔화와 원화가치가 10대1 비율이 유지되면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지는 않는다"고 언급, 엔/원 100엔당 1,000원이 정책선임을 시사했다. 박 총재는 환율이 연초대비 약 7% 하락해 수출 경쟁력이 4% 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을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12%, 연간 수출증가율도 8%에 이르러 수출회복세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