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미래 '닫힘'을 경계하라 .. '네트워크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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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상이다.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로 촉발된 변화의 바람은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제반 영역을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정보시대, 정보혁명, 컴퓨터혁명, 인터넷혁명, 제3의 물결, 탈자본주의, 지식혁명,지식기반 사회 등 이같은 변화를 규정하는 개념도 다양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종신 교수인 홍성욱 박사(과학사)는 이같은 개념들중 '네트워크 혁명'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사람들의 지식과 활동이 정보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변화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혁명, 그 열림과 닫힘'(들녘, 1만원)은 이같은 변화의 전개 양상과 미래에 대한 홍 교수의 전망 및 통찰을 담은 책이다.
네트워크 혁명의 역사는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았고 앞으로 15년은 지나야 그 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홍 교수는 전망한다.
따라서 이같은 변화에 대해 '즉응 아니면 죽음'(앤드루 그로브 인텔 대표이사)이라는 이분법적 분류보다는 네트워크 혁명의 '열림'과 '닫힘'을 구별해 취사선택해야 한다고 홍 교수는 지적한다.
예컨대 네트워크 혁명의 시대에 고립된 한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전세계에 흩어진 한두 사람의 힘이 모여 수백만 수천만 명의 힘으로 증폭되는 것도 네트워크 혁명 덕분이다.
또한 네트워크 혁명은 기존의 부와 권력을 재분배하고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새로 그리기도 하지만 부와 권력의 더 큰 집중을 낳기도 한다.
이같은 역설 때문에 미래를 낙관 혹은 비관하기보다는 네트워크 혁명의 '열린' 측면을 극대화하며 '닫힌' 측면의 부작용을 비판하고 최소화하는 정교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홍 교수는 네트워크 혁명이 정보와 지식, 대학, 경제, 직장과 일, 문화와 공동체 등에 초래한 변화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아울러 네트워크 혁명으로 인한 부정적인 면에 주목하면서 '토빈세'와 같은 수단으로 국제 금융자본의 무제한적인 흐름을 조절 통제하고 생산성 향상의 결과를 노동자들도 함께 나눌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