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나흘만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14일 코스닥시장은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휴맥스의 실적 하향 충격으로 IT경기 회복 전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또 미국의 5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발표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5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두 달째 하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펀더멘털에 우려를 안겼다. 아울러 이번 주 사흘 연속 상승 이후 추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목요일 뉴욕증시가 급락한 점도 매수세를 붙들었다. 다만 최근 뉴욕증시 영향력이 감소한 가운데 70선 지지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낙폭은 크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들은 휴맥스 충격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을 상회하는 등 시장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모멘텀을 기다리며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70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74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독자행보를 지원할 만한 에너지가 충분치 않은 점을 감안, 뉴욕증시와 종합지수 동향을 주시하면서 2/4분기 실적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지난 수요일보다 0.85포인트, 1.17% 낮은 7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50지수선물은 3.10포인트, 2.89% 내린 104.2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종합지수 하락전환과 함께 72선을 내놓았다. 휴맥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SBS가 2% 가량 올랐고 다음, 국순당, 옥션 등이 소폭 올랐다. 프로칩스, 아토, 동양반도체, STS반도체 등 반도체관련주가 삼성전자 강세를 따라 올랐지만 상승세가 확산되지는 않았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9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4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억원, 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주말과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거래가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83만주, 8,182억원으로 전 거래일 수준을 하회했다. 종목별 등락은 385대 324를 나타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상승한 종목군이 동반 하락한 데다 휴맥스 충격이 가해지면서 대형주 중심의 하락장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지수가 70선을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으나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방향 전환을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핸드폰, TFT-LCD 등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군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다음주에는 박스권을 확인하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이번주 말 뉴욕증시 동향과 외국인 매매 패턴에 따라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며 “20일선을 돌파하기 이전까지는 낙폭과대주를 선별해 단기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