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여성 구청장 시대의 막이 올랐다. 부산에서 한나라당 전상수씨(64·남구),허옥경씨(44·해운대구)가 사상 처음으로 민선 여성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 지역 여성단체들은 "전체 당선자 수로 볼때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정치소외계층인 여성의 활동범위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크게 반겼다. 허옥경 해운대 구청장 당선자는 특히 친오빠인 허훈씨(무소속)와 벌인 '오누이 대결'에서 승리해 이채. 전상수 남구청장 당선자도 "할머니가 구정을 잘 할 수 있겠느냐" "가정살림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구정살림을 하느냐" 등 상대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당선자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선거구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