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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한국의 '중국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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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안(경찰) 견장을 찬 그들은 차라리 시정잡배라고 하는게 옳았다.


    그들은 외교관이든,기자든 앞길을 막는 사람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해댔다.


    힘없는 여성은 그들의 완력에 넘어져 피를 흘렸다.


    술 냄새를 풍기는 공안도 있었다.


    탈북자는 '살려달라'고 절규하며 끌려갔다.


    13일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정문에서 10여분 동안 벌어진 중국공안들의 폭행 현장이다.


    기자는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짝사랑'이란 단어를 새삼 떠올렸다.


    우리가 수교 10년 동안 중국을 짝사랑해온 것은 아닐까.


    이 사건은 그 짝사랑이 깨져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중국 짝사랑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이번 월드컵도 그렇다.


    당초 우리나라는 10만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에 올 거라는 기대감에 준비도 많이 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은 3만명정도에 그쳤다.


    그것도 대부분 한국기업들이 돈을 대주고 초청한 사람들이다.


    중국 정부는 '남의 나라 잔치에 왜 돈을 쓰느냐'라는 생각에 월드컵 관광을 막았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꼴'이 되고 말았다.


    기업들도 중국을 짝사랑한다.


    지난해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로드쇼가 열렸다.


    핸드폰 중계기 등 CDMA통신 관련 한국기업이 대부분 참가했다.


    우리기업의 선진기술을 보여주면 합작을 제의해 올 거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이 행사는 중국 기업들에 우리나라 CDMA업체 정보만 줬을 뿐이다.


    중국기업들은 그 정보를 활용, 중국투자에 목말라하고 있는 우리 기업을 각개격파 전술로 공략해 기술을 헐값으로 빨아들였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은 선린외교 및 협력사업을 위해 중국에 많은 것을 양보하고, 또 주었다.


    '언젠가는 보답이 있겠지'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짝사랑 10년의 결과는 외교관 폭행이었다.


    중국에 투자한 많은 기업들은 지금도 돈과 기술을 잃고 보따리를 싸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10년 짝사랑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를 깨달았다.


    실연(失戀)의 아픔에 속상해 할 시간이 없다.


    이제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고, 끝까지 실익을 찾아내겠다는 냉철함으로 중국을 바라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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