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20일 중 최고, "다음주 1,240원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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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전약후강'의 장세를 펼치며 이틀 내리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내려섰음에도 수요우위의 장세는 환율 하락 진전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았으며 역외에서 꾸준히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은 1,220원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가운데, 다음주는 1,240원대로 조정 흐름이 연장되는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수요일보다 2.50원 오른 1,236.10원에 한 주를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 28일 1,237.50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36.80원으로 월중 전 고점인 1,234.00원을 경신했으며 저점은 1,229.00원을 기록, 하루변동폭은 7.80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의 124엔대 진입으로 하락 흐름을 견지하던 달러/원은 시중 포지션이 넉넉치 않음을 감안, 꾸준히 낙폭을 축소하는 궤적을 그렸다. 장 후반 역외매수세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로 상승세로 상승 반전한 뒤 고점을 높였다.
◆ 1,240원대 '가시권' = 앞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시장은 일단 1,220원에서 하방경직성이 형성된 점을 감안, 올라가는 방향으로 키를 잡고 있다. 그 동안의 하락세를 주도하던 공급우위도 누그러든 점을 감안, 반등 조정이 1,240원대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32원선에서 달러팔자가 있었으나 달러매도초과(숏)상태가 오전부터 있었고 일부에서 달러매수(롱)플레이를 펼쳤다"며 "달러팔자(오퍼)주문이 얇았고 최근 하락 재료에 둔감해지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는 1,240원대 테스트가 가능한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단기 지지선이 1,228∼1,230원에 형성된 가운데 1,245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지속적으로 역외에서 물량을 흡수하고 1,232∼1,233원에서 팔아봤으나 달러매도초과(숏)이 좀 깊었던 것 같다"며 "큰 물량이 왔다갔다 하지 않았으나 레인지가 뚫리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1,220원에서는 하방경직성이 확보됐고 1,230원 밑에서는 '사야한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다음주에는 1,225∼1,245원 범위에서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여름 휴가를 앞두고 물량이 줄어드는 양상이 차츰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 네고부진, 달러/엔 124엔대 하락 = 네고물량의 공급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이날 오전중 전자업체 등이 네고물량을 내놓기도 했으나 포지션은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달러팔자(오퍼)주문이 얇은 상태에서 결제수요 유입 등으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하게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4엔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에서 소매판매 부진과 뉴욕 증시 약세로 큰 폭 하락, 124.8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일시적인 125엔대 회복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파키스탄의 미국 영사관 외곽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 등으로 단기 지지선인 124.70엔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던 달러/엔은 이후 소폭 반등, 오후 4시 53분 현재 124.8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33억원의 매수우위, 코스닥시장에서는 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나흘만에 주식순매수로 전환, 역송금 수요의 축적은 일단락됐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수요일보다 3.60원 낮은 1,230.00원에 개장한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로 9시 32분경 이날 저점인 1,229.00원으로 내려선 뒤 저가 매수세로 10시 8분경 1,230.50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엔 반락 등으로 다시 1,229원선으로 내려섰던 환율은 역외매수 전환과 물량 부족으로 11시 39분경 1,232.70원까지 상승한 뒤 약간 되밀려 1,231.8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높은 1,232.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3분경 1,232.40원으로 올라선 뒤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1시 51분경 1,231.3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한동안 1,231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역외매수 등으로 2시 35분경 1,233.00원으로 올라선 뒤 1,232원선에서 주로 맴돌았다. 그러나 역외매수, 달러되사기 등의 진전으로 환율은 상승 반전한 뒤 4시 28분경 1,236.80원까지 추가 고점을 경신하는 흐름을 탔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5,0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4,24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3억1,000만달러, 2억9,420만달러가 거래됐다. 15일 기준환율은 1,231.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