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예선리그에서 힘들게 16강 진출에 성공한 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이 한국 가는 걸 무서워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라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14일 보도했다. 밀라노에서 발행되는 이 신문은 최근 이탈라아에서 가장 유행하는 월드컵 관련 표현은 '우나 코레아(Una Corea)'라며 이같이 말했다. 직역하면 '한국이 첫째'란 말로 '한국이 이탈리아팀의 가장 큰 위협'이란 뜻을 담고있다. 이는 지난 66년 영국 월드컵 때 이탈리아가 북한팀에 0-1로 제압당해 예선 탈락이란 망신을 당한 경험을 빗댄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따라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국과 16강전에서 그때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라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66년 이후 이탈리아가 이같은 수모를 당한 적은 없지만 16강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팀 선수들이 달리는 걸 보면 거의 초인적'이라는 아주라 군단의 한 선수 말을 인용, "한국 대표팀의 실력 향상은 이탈리아팀을 두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탈리아팀은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에 가야 한다"며 "한국에서 태극전사들과 맞서는 운명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