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맏형인 홍명보 선수가 후배들의 병역혜택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건의, 김 대통령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홍명보 선수는 14일 포르투갈과의 경기 직후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 라커룸을 찾은 김 대통령에게 "군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선수가 있다.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김 대통령이 "국민들도 사정을 이해할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푹 쉬고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하라"고 덧붙였다. 병무청 관계자는 "아직 뭐라고 답변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이 그렇게 답변한 만큼 국방부와 병무청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병역혜택이 주어질 경우 해당 선수들은 송종국과 설기현 박지성 이천수 최태욱 등 모두 10명이다. 여야의원 1백46명은 지난달 월드컵 대표선수 병역 혜택 방안에 서명하고, 정몽준 월드컵대회 공동위원장과 장영달 의원(민주당)은 이한동 국무총리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