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의 회계사 단체인 잉글랜드-웨일즈 회계사협회는 미국 엔론 사건의 충격으로 회계감사의 독립성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됨에 따라 개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잉글랜드-웨일즈 회계사협회는 회계사들이 고객 기업의 감사인으로 재취업하는 것을 2년간 금지하기로 하는 한편이 독립 위원회를 구성, 매년 회계사들에 대한 적성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협회는 개혁 조치를 오는 10월 1일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재취업 규제의 대상은 회계법인의 최종 감사책임자(일명 파트너)로 임원 자리를 물론 일반 직원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일체 금지된다. 협회가 이같은 조치를 마련한 것은 회계사가 퇴직후 과거에 감사한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이나 중간 간부로 옮기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현재 회계사의 재취업에 규제가 없기 때문에 감사 법인과 기업의 유착이 심하다는 비판이 높다. 이번 조치로 퇴직후 재취업 사이의 기간이 길어지면 그 사이 기업의 재무 상황도 바뀌기 때문에 회계 조작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것이 잉글랜드-웨일즈 회계사협회의 판단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