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 덕(lameduck)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까닭에 현직 대통령이 정책 수립 및 집행에 일관성을 잃고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마치 오리가 뒤뚱거리면서 걷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비유에서 나왔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함에 따라 김대중 정부의 '레임 덕'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마침 국회에서도 한나라당의 의석이 과반수를 넘어섰다. 정부의 정책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아질 게 분명하다. 레임 덕은 증시로서도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일부 공기업의 민영화작업이 뒤뚱거리며 증시에 수급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도 시장에선 레임 덕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레임 덕 현상이 깊어질수록 증시의 조정도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레임덕은 다른 의미로 '거액의 손실을 본 사람'이란 뜻. 정권의 레임덕이 증시에서도 다양한 '레임 덕'현상을 만들어 낸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