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쇼핑가는 짧아지는 것과 길어지는 것으로 뚜렷이 나뉜다. 짧아지는 것은 구매주기,백화점 영업시간,머리카락,핸드백 줄 등이며 길어지는 건 구매시간,할인점 영업시간,손·발톱,귀걸이 등이다. 우선 여름에는 의류 구매주기가 급격히 짧아진다. 여름옷은 단가가 낮을 뿐 아니라 자주 갈아입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영캐주얼 매장을 대상으로 구매주기를 분석한 결과 겨울옷은 구매주기가 평균 30∼40일인 데 비해 여름옷은 15∼20일에 그쳤다. 반면 쇼핑시간은 여름에 늘어난다. 무더운 날씨 탓에 쇼핑객들이 냉방이 잘 된 백화점 안에서 천천히 쇼핑하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고객 2백4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봄에는 쇼핑시간이 30분∼1시간인 사람이 55.8%인 데 비해 여름에는 1시간∼1시간30분이 63.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도 달라진다. 머리카락은 짧아지지만 손·발톱은 길어진다. 짧은 머리카락은 날씨 탓이고 여성들의 손·발톱이 길어지는 것은 여름엔 외모 꾸미기가 성행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네일아트 매장에는 벌써부터 손·발톱에 무늬를 넣으려는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핸드백 줄은 겨울엔 길어지고 여름에 짧아진다. 몸에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긴 줄이 거추장스럽기 때문.줄이 긴 '숄더 백'보다는 줄이 짧은 '토드 백'이 여름철에 제격이다. 이밖에 여성 액세서리 중 귀걸이는 여름이 되면 길어진다. 일반적으로 신체가 많이 드러나는 계절에는 액세서리가 커지고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십자가와 하트 모양의 긴 줄 귀걸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