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2년2개월여만에 '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의 영예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GE 주가는 14일 뉴욕증시에서 0.15달러 떨어진 29.70달러로 마감한 반면 MS 주가는 1.03달러 오른 55.2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GE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2천9백50억달러를 기록,MS의 2천9백90억달러보다 40억달러 뒤졌다. GE 시가총액이 다른 기업보다 적어진 것은 2000년 4월3일 시스코시스템스를 추월,세계 1위가 된 후 처음이다. MS는 2000년 3월14일 시스코에 1위를 빼앗긴 이후 2년3개월만에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MS로서는 1위 등극이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 MS가 잘했다기보다는 GE가 못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MS 주가는 17% 하락,시가총액이 5백96억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GE 주가는 26% 떨어져 1천30억달러가 사라졌다. GE가 MS에 1위를 빼앗긴 것은 이번이 두번째. 1996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다 99년 MS에 왕좌를 내줬었다. 당시에는 IT(정보기술)주의 거센 열풍에 밀렸다면 이번에는 GE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GE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17∼18% 순익증가 전망을 의심하고 있다. 올 1분기 순익이 7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데다 지난해 순익의 60%를 차지한 금융 부문과 전력터빈 부문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론 이후 불거진 회계 투명성 문제도 GE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MS와 GE의 시가총액차가 더 벌어질지는 불확실하다. GE의 현 주가는 3년6개월만의 최저로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데다 MS도 PC 등 IT 산업의 회복 불투명과 반독점에 대한 미국 및 유럽 당국의 견제 등으로 향후 주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