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찬바람이냐 아프리카 열풍이냐.' 스웨덴과 세네갈이 일본 오이타에서 16일 오후3시30분 8강을 향한 대격돌을 벌인다. '죽음의 조'로 불리던 F조에서 예상밖으로 수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스웨덴과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첫 출전에서 1라운드를 통과한 세네갈. 이들 두 팀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1라운드를 통과했던 만큼 선수들의 사기는 드높지만 조별 리그를 치르며 적잖은 상처를 입어 심각한 '전력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죽음의 늪'을 헤쳐나온 스웨덴은 엉덩이 부상중인 플레이 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의 회복이 더뎌 아르헨티나전 결장에 이어 16강전 출장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유럽 특유의 '파워 사커'를 구사하는 스웨덴은 객관적 전력에서 세네갈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공수를 조율하는 융베리가 빠질 경우 자칫 세네갈의 빠른 속공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스웨덴은 결국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헨리크 라르손의 왼발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한다. 여기에 맞서는 세네갈의 형편은 더 심각하다. 미드필드 지휘자인 칼릴루 파디가는 경고누적으로,살리프 디아오는 2경기 출장금지 조치로 16강전에 뛰지 못한다. 따라서 이 경기는 두 팀 모두 주축 선수의 공백을 그동안 벤치에만 앉아 있었던 '벤치 워머'들이 어느 정도 메워줄 것인가가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