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 편대,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연다.' 월드컵 출전 48년 만에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이 18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예선리그를 무패(2승1무)로 통과한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은 '아주리 군단'을 맞아 황선홍을 꼭지점으로 한 3각 편대로 이탈리아의 골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한국-미국전에서 오른쪽 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황선홍은 이날 경기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백회 출전의 대업을 기록하는 만큼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황선홍과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안정환의 골 감각도 절정에 달해 있다. 안정환은 미국전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포르투갈전에서도 선발 출장,풀타임을 뛰며 상대 골문을 수시로 위협했다. 날로 위력을 더해가는 황선홍(안정환)-설기현(이천수)-박지성의 3각 편대는 세계 최강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스리백 수비벽을 충분히 교란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수비진의 경우 최진철-홍명보-김태영의 스리백에다 송종국 이영표까지 순식간에 수비라인에 가세,5명이 빈틈없는 수비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한국팀은 특히 경고 누적으로 인한 출전 정지나 부상 선수가 없는 등 최상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한국(40위)보다 앞서 있지만 이번 월드컵 성적만 놓고 보면 '못넘을 산'은 결코 아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G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멕시코(2승1무)에 이어 2위로 16강에 턱걸이 했다.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강력한 수비망이 무너지며 후반 중반 이후 2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짧은 패스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도 2승2패로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3골을 기록 중인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한 방'은 여전히 위력적이며 경기를 풀어가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발놀림도 가볍다. 필리포 인차기,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등 화려한 좌우 날개 공격진도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