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시장이 올해는 월드컵 열기에 밀려 찬바람을 맞고 있다. 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각 대학이 종강과 함께 여름방학에 들어가지만 월드컵 때문에 배낭여행 예약이 거의 없어 일부 여행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여기에 일부 항공사들이 성수기인 7, 8월을 겨냥해 좌석을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항공 요금이 오를 경우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여행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W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월드컵 때문에 배낭여행 수요가 뚝 끊겼다"며 "7,8월에 고객이 몰릴지 아니면 이 상태로 올해 배낭여행 시장이 계속 어려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여행사는 이달 말 출발하는 자유 배낭여행 상품을 1가지 밖에 내놓지않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문의 전화를 했다가 개인 일정에 맞는 상품이 없어 배낭 여행 자체를 내년으로 미루는 고객들도 많다"며 "7,8월 항공 요금까지 올라 올해 배낭여행 시장은 계속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이달들어 항공사에서 배정받은 좌석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H여행사 관계자는 "총 좌석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운데다 예약이 취소될 경우 물어야되는 보증금 부담 때문에 섣불리 좌석확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배낭 여행 시장이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일부 예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품"이라며 "실제로는 30% 안팎에 머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름 배낭여행 시장은 한해 평균 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