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 코리아] 한국 '비즈니스 축'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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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 서울을 방문한 지구촌 경제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높이 평가했고, 정치.사회.문화계 저명 인사들도 찬사를 보냈다.
개막식에 참석한 마쓰시타 마사유키 마쓰시타전기 부회장은 "서울이 상하이 베이징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한국이 공동 개최국인 일본보다 더 많은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전세계 한국 열기는 한층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구촌 경제계 거물 방한 러시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찾은 외국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4천여명.
이중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경영자(CEO)급 거물만도 헤닝 슐트놀르 알리안츠 회장, 헬무트 판케 BMW 회장, 제라드 클라이스터레이 로열필립스 회장, 게리 앤더슨 다우코닝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치하야 아키라 신일본제철 사장 등 50여명에 달한다.
따라서 월드컵 기간에 받는 세계적 CEO들의 '쿨 코리아(Cool Korea)' 이미지는 한국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 무대에 본격 진입하는 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이들은 동북아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부상하려는 정부구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경제계 거물만이 아니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 온 '특급 경호대상' 정치 지도자들도 알렉산드르 크나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 80여명에 달한다.
199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 권터 그라스, 문명 비평가 기소르망,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교수 등 내로라 하는 문화.예술계 및 학계 인사들도 '한국의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스포츠행사를 넘어 '종합적 비즈니스 장(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월드컵은 세계인들에게 '한국 경제 재평가'라는 결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도 '월드컵 후광 효과' 극대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축 '성큼'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축 진입'이라는 한국 경제의 야심찬 구상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국내외 경제사정에 밝은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인들의 분명한 한국 인식' '한국인들의 새로운 자신감' '세계적 기업들에 한국을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를 월드컵이 주는 3가지 경제 효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수출이 확대되고 한국상품의 세계 시장 접근이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 서울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이번 월드컵으로 한국이 글로벌비즈니스 중심축으로 한걸음 바짝 다가설수 있게 됐다는게 그의 결론이다.
장 자크 그로하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도 "그동안 유럽지역 CEO들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과 일본이었지만 점차 한국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세계 비즈니스 무대의 중심으로 접근해 갈수록 국내 기업은 물론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상당한 혜택을 입게 된다.
해외 본사의 적극적 지원은 물론 문화적 이질감 해소로 국내에서의 영업활동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국적 기업 CEO들의 방한 이후 투자상담이 급증하는 등 곳곳에서 '월드컵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