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1995년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를 설립하며 한국에 들어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체이다. 지난 4월 창사 30주년을 맞이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줄곧 기업용 소프트웨어만을 개발해왔다. 또 미국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굳건하게 선두권에서 달리는 독일 회사다. SAP가 한국에 진출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삼성전자가 SAP의 솔루션으로 세계적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가 ERP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자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SAP의 ERP를 도입했고 다른 그룹들도 그 뒤를 이었다. 이 덕분에 SAP는 쉽게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한국 진출 5년째인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0%의 성장을 기록,5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천3백억원으로 잡았다. SAP의 솔루션을 도입한 국내 기업은 2백5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SAP코리아의 이같은 실적은 독일 본사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그동안 싱가포르 호주 등지에서만 개최되던 아시아.태평양지역 SAP 사용자 포럼인 "사파이어"(SAPPHIRE)를 올해는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기로 했다. 컨퍼런스와 전시가 함께 이뤄지는 국제적인 종합 IT교육의 장인 이번 포럼에는 아태지역 13개국의 경영 및 IT전문가,산업별 전문가 5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SAP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통합 e비즈니스 플랫폼인 "mySAP.com"이다. 이 제품은 기업이 e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컴포넌트를 포괄하는 솔루션으로 세계 1만7천5백여개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S LG화학 LG칼텍스 제일제당 SK텔레콤 KTF 데이콤 한국투자신탁증권 외환은행 등 2백50여개의 기업이 이 솔루션을 도입했다. 지난 1분기에만 해도 파워콤 국민연금관리공단 LG애드 유한킴벌리 등 20여개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SAP는 올해부터는 대기업 중심의 하이앤드 시장 뿐아니라 중견.중소기업 ERP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3분기중에는 매출 규모 2천억원 미만의 중소.중견기업을 타겟으로 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RP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등의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확장ERP 공급과 개방형 시스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AP는 1972년 미국 IBM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던 5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독일의 작은 도시 발도르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50여개 국가에 2만8천여명의 전문가를 두고 있고 1천개가 넘는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1988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10년 뒤엔 뉴욕증시에 주식을 상장했다. SAP는 지금까지 1백20여개 국가 1만7천5백여개 기업에 4만4천5백개의 솔루션을 공급했다. GE 포드 IBM 히타치 BMW 코카콜라 등 세계 굴지의 글로벌기업들이 SAP의 솔루션을 채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