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13위. 그러나 메이저대회 첫 '톱10 진입' 가능성은 남겨두었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제102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5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주춤거렸다. 2라운드에 이어 3오버파 73타를 치며 합계 5오버파 2백15타가 됐다. 첫날과 둘째날 공동 3위에서 10계단 내려온 공동 13위. 현재 공동 10위권에 올라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등 3명과는 1타차다. 따라서 최경주는 최종일 자신은 물론 한국남자골프사상 첫 메이저대회 10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부터 선두를 질주해온 타이거 우즈(27·미국)는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으나 합계 5언더파 2백5타로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와는 4타차,공동 3위 필 미켈슨(30·미국)과는 5타차인데다 그의 명성이나 최악의 난코스를 감안할 때 우즈의 우승은 유력해 보인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에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더블보기까지 1개 범했다. 더블보기는 핸디캡 5인 10번홀(파4·4백92야드)에서 나왔다. 날씨가 비교적 괜찮았던 이날 최경주는 드라이버샷(거리 2백74.0야드,정확도 79%)은 좋았으나 그린적중률(56%)과 퍼트(총 30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한때 가르시아,미켈슨에게 2타차까지 쫓겼다. 우즈는 전날과 달리 퍼트가 여의치 않아 14번홀까지 보기 2개에 그쳤으나 15,17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추격자들을 4∼5타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지금까지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25개 대회중 2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최종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버디 5, 보기 2개로 이날 두번째로 좋은 스코어인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4번홀(1백61야드)에서는 '홀인원성 버디'를 잡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라이벌' 우즈와 함께 17일 새벽 4시30분 4라운드를 시작했다. 최경주는 그에 앞선 3시20분 더들리 하트와 함께 티오프했다. 가르시아와 함께 메이저대회 첫승을 노리는 미켈슨도 이날 67타(버디 7, 보기 4)를 기록하며 최종일 우승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3년동안 우승한 적이 없는 닉 팔도(44·영국)는 3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최소타인 4언더파 66타(버디 6, 보기 2)를 기록하며 합계 2오버파 2백12타로 공동 8위로 치솟았다. 한편 3라운드는 날씨가 비교적 좋아 언더파를 친 선수가 13명이나 됐다. 2라운드의 4명에 비해 3배나 많은 숫자. 그런 가운데서도 존 데일리는 11오버파 81타,아마추어 중 유일하게 커트를 통과한 케빈 워릭(21)은 14오버파 84타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워릭은 18번홀(파4·4백11야드) 러프에서 몇번 헛친 끝에 '퀸투플 보기'(5오버파)인 9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