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작가 가산 카나파니의 중단편집 '뜨거운 태양 아래서'(열림원,6천5백원)가 번역돼 나왔다. 팔레스타인에서 쿠웨이트로 밀입국하려는 노동자들이 탱크로리에 실려 국경을 넘지만 물탱크 안의 온도가 높아져 모두 질식하고 만다는 이야기다. 집 한칸을 얻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구호기금을 받은 장애자와 새 살림을 차린 아버지.돈을 벌기 위해 쿠웨이트로 밀입국한 형은 송금을 끊은 채 감감무소식이다. 갑자기 생계를 떠맡게 된 소년은 형을 찾아 쿠웨이트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소년과 동행하는 밀입국자 중에는 국경 부근에서 내버려져 땡볕에 죽을 뻔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사막의 불볕을 통과하는 동안 달궈진 물탱크 안에서 질식한다. 중동 현실을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저자는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책임 대변인으로 기관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문학으로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던 그는 1972년 의문의 자동차 폭발사고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