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전역은 16일 자국 대표팀이 스웨덴을 연장전 끝에 꺾고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르자 일순간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긴장 속에 생중계되는 TV를 지켜보던 세네갈 국민들은 극적인 골든골로 승리가 확정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네갈 만세"를 외치는 등 8강 진출의 환희를 만끽했다. 수도 다카르에서는 감격에 겨운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독립광장 밀레니엄광장 대통령궁 등으로 모여들었으며 차량 운전자들은 승리에 도취된 듯 일제히 경적을 울려댔다. 시민들은 골든골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또 한국대사관 관저 주위에 몰려 '행운의 나라 코리아'를 연호했다. ○…"메르시 세네갈(Merci Senegal!)." "세네갈이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랑스는 세네갈의 8강 진출을 프랑스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 대표팀 감독이 프랑스인이고 세네갈 대표팀 23명 중 22명이 프랑스 프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 이날 세네갈과 스웨덴의 경기를 생중계한 프랑스 TF1 TV는 "세네갈이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탈락한 프랑스의 체면을 살려줬다"며 테랑가 사자들의 선전을 극찬했다. RMC라디오도 "세네갈 승리는 프랑스 2진의 쾌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세네갈의 승전은 실망감에 빠져 있던 프랑스인들을 속 시원히게 해줬다"며 "세네갈의 승리는 프랑스인의 월드컵에 대한 열기 불씨를 다시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에 거주하는 세네갈인들은 거리로 나와 광란의 축하 시위를 벌였다. 아프리카 이민자 거주지역인 파리 18구 구트 도르에서는 경기 종료 직후 거리 축제가 열렸다. 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 만세,세네갈 만세" 등을 외치며 춤을 췄다. ○…스웨덴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세네갈에 선전하고도 골든골로 역전패 탈락하자 한결같이 경기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축구팬들은 "콤 이겐 스베리에"(Kom igen Sverige:스웨덴 힘내라)를 외치며 떠들썩한 응원을 펼쳤으나 연장 전반14분 세네갈의 앙리 카마라의 골이 터지는 순간 스웨덴 전역이 무거운 침묵속으로 빠져 들었다. 타블로이드신문 "익스프레션" 인터넷판은 "아쉬운 패배"였다며 "선수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자"고 독자들에게 촉구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가 한국의 8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붉은색 옷 입기 운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및 계열사 직원 1백50여명은 한국의 이탈리아전 승리를 위해 17일 하루동안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 한인은행인 한미은행도 같은 날 직원 3백30여명 전원이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고 출근키로 했으며 전 지점에 "한국과 미국의 16강 동반진출을 축하합니다"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조 1위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국가들에 커다란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동남아지역 축구 강국인 태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해내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있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LG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아시아 정상급 스트라이커 피아퐁 피우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신이 아니면서도 체력적으로 강한 한국팀은 태국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팀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이발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베컴의 머리를 손질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가 15일 보도했다. 베컴의 머리를 모히칸(미국 인디언 부족) 스타일로 만들어준 이발사 애디 펠란은 잉글랜드팀이 승승장구할 경우 베컴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란은 "베컴의 머리가 많이 자랐으며 이제 헤어스타일을 바꿔야할 때"라고 말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조재길 기자 bellissima@hankyung.com.로스앤젤레스=정건수 특파원.조재길 기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