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한 6월도 벌써 셋째주에 접어든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온 국민의 결집된 에너지가 다시금 8강,4강으로 솟구칠지 주목되는 한 주다. 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도 파죽지세를 몰아간다면 주말인 22일(광주) 다시금 '대∼한민국'과 히딩크를 외치는 목소리가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다. 6·13 지방선거 뒤 민주당은 내홍으로,한나라당은 표정관리로 바쁘다. 하지만 이젠 정쟁보다 정치도 8강에 들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압력에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때다. 이번 주도 경제계 이슈는 역시 월드컵 일색이다. 대기업 유통 금융계 등은 모두 '8강 마케팅'으로 재단장했다. 비즈니스위크가 삼성전자를 IT(정보기술)분야 세계 1위로 평가했고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최종 기착지로 한국을 찾을 만큼 경제면에서도 한국은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월드컵 이후 경제효과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월드컵 덕에 뜬 산업자원부는 신바람이 났다. 포스트월드컵 대책(19일),e비즈니스 확산 국가전략(20일) 등을 쏟아낸다. 이와 함께 금주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막바지 손질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하반기 물가 압력에 주목해 선제적인 경기 요법을 내놓자는 입장이다. 반면 재경부는 낙관할 수 없는 국제 정세와 미국 증시,환율 등 불안요인을 들어 당분간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양측 의견이 어떻게 절충될지 두고볼 일이다. 또 7월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법규와 제도가 많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조세제도 및 금융제도(19일)는 꼼꼼히 챙겨둘 필요가 있다. 외환시장은 환율 급락세가 멈춰 일단 한시름 덜었다. 그러나 증시는 트리플위칭데이(12일)를 무난히 넘겼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미국 및 유럽 증시가 9·11 테러사태 수준으로 속절없이 추락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금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5월 고용동향(17일),2·4분기 기업경기조사(19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17일엔 은행권 주5일 근무에 따른 종합대책이 나오고 20일엔 민영화를 추진하는 담배인삼공사의 주식가격이 결정된다. 외환시장 선진화계획의 후속 조치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20일)도 나온다.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