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토캠핑으로 바캉스 떠난다" .. 전국 곳곳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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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가족들과 함께 '오토캠핑'을 즐겨보자.
시원한 여름밤의 무수한 별들과 상큼한 수풀내음, 풀벌레 소리들로 가득찬 성하(盛夏)의 정취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면 어디든 차를 세워도 좋을 것이다.
자동차와 함께 산이나 계곡, 또는 바다에서 야영을 하는 오토캠핑이 올 여름에도 인기를 끌 것 같다.
주 5일 근무제의 확대와 레저문화의 정착, 가족개념의 RV(레저용차) 보급 확대 등으로 가족단위의 오토캠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오토캠핑은 첨단기술로 무장된 자동차와 자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차를 세우는 장소가 바로 숙소가 되기 때문에 즐거운 여행을 위해선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악천후에 대비한 준비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준비하나 =오토캠핑을 떠나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자동차 점검이다.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이기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차가 고장이 나면 낭패다.
타이어나 배터리 이상 유무를 살펴야 하고 여름철 고질병인 엔진의 과열현상을 막기 위해 냉각수도 보충해야 한다.
목적지에 이르는 거리와 교통상황, 주변 볼거리 등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운전 요령도 빼놓을 수 없다.
오토캠핑장에 도착해서는 사람과 자동차가 같이 어울려 있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자연보호를 위해 불필요한 시동을 끄는 자세도 필요하다.
준비는 끝나면 여행의 테마를 세우고 테마에 맞는 장소와 일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목적지와 이동경로, 주변의 관광지 등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발길 닿는대로 떠난다고 해도 아무런 계획이 없이 우왕좌왕하다가는 모처럼의 휴가를 망칠 수도 있다.
오토캠핑의 준비물은 탑승인원과 차량크기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준비물은 텐트 버너 코펠 랜턴 물통과 약간의 구급약품이다.
특히 구급약은 캠핑지가 쉽게 약국을 찾을 수 없는 야외라는 점을 감안해 붕대 소독약 지사제 소화제 진통제 해열제 등을 반드시 갖추도록 해야 한다.
침구류는 한여름이라고 해서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깊은 계곡의 낮은 기온과 예상치 못한 악천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여행지에서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편의장비도 챙기는 것이 좋다.
식도락을 위한 바베큐 그릴과 아이스박스, 접이식 침대나 레저 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오토캠핑이 일반야영에 비해 좋은 점은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제품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RV에 장착돼 있는 파워 아울렛을 이용해 노트북이나 휴대용 TV 등을 연결하면 오토캠핑장은 어느새 콘도로 변한다.
그러나 자동차의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방전돼 버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제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오토캠핑장에서는 차량이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 있다.
RV의 경우 트렁크 문을 열고 텐트와 연결한 후 시트를 수평으로 펴면 보다 아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어떤 곳이 있나 =강원도 양양의 낙산 자동차 야영장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오토캠핑장.
시원한 동해를 바라보며 뒤로 설악산이 펼쳐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하루 2천여명이 야영할 수 있고 샤워장 화장실 캠프파이어장 피크닉장 매점 등 부대시설도 고루 갖췄다.
강화도 내 함허동천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최적의 오토캠핑장으로 꼽힌다.
캠핑장 뒤에 마니산 등산로가 나 있어 마니산 참성단까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수용 인원이 4천명인 대형 캠핑장으로 강화읍에서 전등사를 거쳐 348번 국도를 따라 마니산 정수사쪽으로 달리다 보면 정수사 조금 못미친 곳에 있다.
홍천군 서면 명사십리도 캠핑장으로 인기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홍천강이 넓고 깊어지면서 홍천군 서면 모곡리와 마곡리 일대의 강가에 고운 모래밭을 만들어 놓았다.
너른 강변에 적당한 숲 그늘도 있고 식수도 쉽게 구할 수 있어 강가 주변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텐트를 치면 훌륭한 오토캠핑장이 된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소금강 오토캠핑장도 가볼 만한 곳이다.
야영장 위쪽으로 소금강 계곡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 아름다운 연못과 기암절벽이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