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및 레바논 등 아랍 4개국은 역내와 키프로스, 그리고 궁극적으로 유럽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천연가스관을 건설키로합의했다고 아랍국 고위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이집트의 사메 파미 석유장관은 이날 암만에서 이틀간의 아랍 4국 석유장관회담이 끝난 후 AFP에 이렇게 전하면서 베이루트에 설치될 `아랍가스관리국'이 오는 9월부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미 장관은 가스관 설치에 당초 계획보다 3억달러가 많은 10억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 이와 관련해 다마스쿠스에 천연가스 수송과 마케팅을 담당할 `아랍회사'도 세워져 4개월 안에 업무를시작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천연가스관은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마을 엘-아리시를 기점으로 여기서 250km 떨어진 요르단의 홍해 연안 마을 아카바로 우선 이어진다. 이어아카바에서 370km 거리인 시리아 남부로 연결된다. 시나이 사막도 통과하는 프로젝트에는 홍해 연안 마을 타바와 아카바로 이어지는 13km의 해저 구간도 포함된다. 파미 장관은 이집트 구간은 이미 착공돼 20% 공정이 수행되고 있다면서 아카바와 시리아 접경 요르단 역내를 연결하는 공사는 2003년 중반 착공돼 2005년초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구간은 2006년초 마무리될 것으로 설명됐다. 파미 장관은 이번 회담에 키프로스 각료도 참석해 가스관을 2006년초 키프로스와도 연결키로 합의됐다면서 궁극적으로 유럽국들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스관이 이스라엘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파미 장관은 "참여하는아랍 4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어떤 국가에도 문호가 개방돼있다"고 말했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각각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있는 반면 시리아와 레바논은이스라엘의 참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천연가스관이 완공되면 연간 100억㎥의 천연가스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집트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1천650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요르단의 모하마드 바타이녜 에너지장관은 요르단 구간 공사에 유럽계 ABB그룹과 팔레스타인 및 이집트계 등 모두 3개 컨소시엄이 응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암만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