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막대한 국가 부채와 싸우기 위해 고대 로마의 유명한 유적들중 하나인 콜로세움(원형경기장)과 같은 역사적 기념물을 팔아 넘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원수 카를로 아젤리오 치암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15일 국유 재산의 일부를 판매하려는 정부 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서한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내각에 보냈다. 치암피 대통령은 이날 정부 지출삭감ㆍ국고 증대 전략의 일환으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지난 4월 승인한 법령에 서명하고 이에 우려의 편지를 첨부하는 이례적 조처를 취한 것. 줄리오 트레몬티 재정장관은 이에 대해 16일 국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콜로세움 매각이란 논리에서 한참 벗어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재벌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국유재산을 사용권 부여나 매각을 통해 민간의 손에 넘기기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국가 유산 관리 전문 2개 회사의 설립을 지지한바있다. 현재 거의 사용되지않은 수많은 빌라들이 국가 소유로 되어있을 뿐아니라, 많은박물관들과 궁전들이 기금 부족으로 전시, 또는 보관할 장소가 없어 엄청난 양의 예술품들을 그냥 창고에 방치해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오염되지않은 해변, 사용되지않은 군 병영 등이 국가 소유 재산에 포함되어있다. 이탈리아의 몇몇 유물 보존 운동 단체들과 환경보호 단체들은 이 새로운 법령하에서 정부가 이들 해변이나 빌라들 중 일부를 매각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콜로세움에 "팝니다"란 팻말을 내걸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만, "콜로세움을 구하자"가 이미 이들 운동가 사이에 투쟁의 구어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국내총생산의 약 110%에 달하는 1조 3천억 유로(1조2천500억 달러)의 공공부채를 안고있다. (로마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