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하락폭을 키웠다. 강보합세를 보이던 주가가 하락 전환하자 채권 매수세가 강해졌다. 실업률 하락에도 금리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자 국내 시장이 미국 시장과 별개로 움직이기는 다소 이르다는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었다. 17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6.03% 거래됐다. 3년 만기 2002-1호는 6.00%에 체결됐다. 또 5년 만기 국고 2002-5호는 0.05%포인트 하락한 6.41%에 매도 호가됐다. 국채 선물은 추가 상승했다. 9월물은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날보다 0.21포인트 상승한 104.38을 가리켰다. 국내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얻지 못하는 한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최재호 연구원은 "지난주 금리가 상승한 것은 펀더멘탈 개선을 반영한 점도 있지만 6%라는 절대적인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금리 상승세를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는 다음주 발표되는 내구재 주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고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분쟁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락세를 계속해 국내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