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월드컵 열기와 함께 잉글랜드의 주장인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27)의 인기가 광풍(狂風)이라고 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베컴은 귀공자 타입의 빼어난 외모 덕분에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뿐아니라 젊은 남성들로부터는 닭벼슬 모양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로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따라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광고업계. 일본 광고업계에서는 벌써부터 CM 출연시의 계약금이 얼마가 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2002 한일월드컵이 가져다준 '슈퍼 상품'에 대한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사인 '옥타곤 재팬'의 한 간부는 "베컴의 상품가치가 광고업계에서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하루동안 광고를 찍고 1년간 모든 매체에 광고하는 조건으로계약할 경우 150만달러(약 20억원) 이상은 줘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광고대리점 관계자도 1년 계약에 대략 2-3억엔(20-30억원)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7년 미국의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우승직후 일본의 한음료회사와 3년간 300만달러에 계약했고, 이치로 등 일본 프로야구 스타의 광고출연료가 1억엔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전례없는 최고 대우다. 광고업계에서는 앞으로 어느 업체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거나 CM에 기용할 경우 '베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베컴의 상품가치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때문이다. 팀 동료인 오언, 이탈리아의 토티, 델피에로, 스페인의 라울 등도 미남스타로각광을 받고 있지만 베컴의 인기와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베컴의 인기는 그의 자서전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 4월 발매된 베컴의 자서전 '모든 것은 아름다운 승리를 위해'(PHP연구소)는 이미 전국의 서점에서 품절이 됐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프랑스 대회때 퇴장사건의 진상과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로 활약했던 아내(28)에 대한 애틋한 마음 등을 사진과 함께 솔직하게 전하고 있는 이 자서전은 전국의 유명서점은 물론 인터넷 서점에서도 판매랭킹 1위에 올라있다. 또 그동안 잉글랜드가 경기를 치른 사이타마, 삿포로, 오사카, 니가타의 경기장을 찾은 일본인 서포터스들의 유니폼 뒤에는 거의 대부분이 베컴의 백넘버인 '7'과베컴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정도다. 베컴의 완전 부활에 힘입엄 지난 15일 덴마크를 완파하며 8강에 진출한 잉글랜드가 상승세를 타며 36년만의 우승을 이룰 경우에는 베컴의 일본내 상품가치와 인기도 덩달아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요코하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