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파업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차 노사간 임금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 3천여개의 현대차 협력업체들도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노사 양측을 압박하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조가 18일 야간작업조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선언함에 따라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긴급 협상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전면 파업이 시작될 경우 수천억원의 생산 손실과 함께 월드컵 행사기간 중 해외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가능한 한 1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측은 그동안 부분 파업으로 모두 2만7천3백19대,3천5백억원의 생산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특히 원화가치 상승과 디젤차 판매 중단 등의 악재까지 겹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 3천여개 협력업체 대표들도 이날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기업 노조의 파업은 생산중단에 따른 엄청난 경영손실을 협력업체에 안겨주고 있다"며 "협력업체를 볼모로 하는 파업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배분문제다. 노조측이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기본급의 2백%에 해당하는 금액 및 별도 일시금 1백만원'을 성과급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측은 "사상 최대 이익이 조합원의 노력으로 달성된 만큼 근로자들에게 주주와 같은 비율인 순이익의 30%를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면 막대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해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맞서고 있다. 울산=하인식·강동균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