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가 18일 8강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될 대전이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 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든 붉은 악마 회원 등 축구팬들은 '8강 잔치' 준비를 모두 마치고 한국-이탈리아전을 기다리고 있다. ◆ 8강 잔치준비 끝 =이날 대전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붉은 악마 회원 등이 속속 도착해 응원 분위기를 북돋웠다. 시내 대부분 음식점과 술집들은 '8강 진출시 공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대표팀의 8강 진출을 간절히 기원했다. 대부분 기업들은 단체 응원을 위해 경기 당일 휴무키로 했다. 한국팀이 묵고 있는 유성구 봉명동 스파피아호텔 주변은 이날 하루 종일 환영 인파로 크게 붐볐다. '붉은 악마' 회원과 시민, 서포터스들은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대전시내 53개 고교 대부분은 18일 1,2학년 수업을 오전에 끝내기로 했다. 시내 백화점과 공단, 대학들도 경기 당일에 맞춰 쉬거나 식사를 제공키로 하는 등 월드컵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단체 응원을 위해 17일 정기휴무일을 하루 늦춰 18일 쉬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직원들은 오후 8시 근무를 마친 뒤 단체로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거리 응원전에 참가하기로 했다. 대전공단 입주 업체들은 경기 당일 야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배재대는 6백명의 붉은 악마 회원들에게 캠퍼스 내 축구부 합숙소와 실내체육관을 숙소로 개방하고 학생식당에서 17일 저녁과 18일 아침식사를 제공키로 했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평화축구단은 대전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예정이며 대전 여성회관의 전통요리반 수강생들은 한국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8강떡'을 만들어 응원단에 나눠줄 계획이다. ◆ 혹시 남는 표 없나요 =유성구 노은동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한국-이탈리아전 입장권을 구하려는 축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백50여명의 열혈 축구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장권 현장 판매를 기다리며 이 곳에서 4일째 야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다'던 월드컵조직위원회가 17일 오전 11시께 인터넷을 통해 1천4백59장의 입장권을 판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혹시나' 하며 현장 판매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 안전.수송대책에도 만전 =대전시는 경기 당일 전국에서 30여만명의 응원 인파가 집결할 것으로 보고 △한밭종합야구장 △대덕대교 밑 갑천 둔치 △서대전 시민광장 △한밭야구장 △대전역∼충남도청간 중앙로 △스파피아호텔 앞 등 6곳을 거리 응원 장소로 지정해 이 곳에 대형 전광판 16개를 설치키로 했다. 시는 경기 당일 밤 갑천 둔치에서 불꽃놀이를 벌이고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중앙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키로 했다. 철도청은 관람객 수송을 위해 경기 당일 서울∼대전 구간에 임시열차 14편 등을 편성해 좌석수를 9천4백여석 늘리기로 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자체 12개 중대 외 인근 지방청으로부터 23개 중대를 지원받아 총 35개 중대 4천2백명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