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기술주 '시들' 내수주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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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극심한 거래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
휴맥스의 실적부진으로 기술주가 시들해진 가운데 일부 내수실적주들만이 반짝 상승세를 나타내는 양상이다.
17일 거래량은 1억8천8백59만주로 2억주를 밑돌았고 거래대금 역시 1조원을 훨씬 밑도는 7천3백66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11'테러 사건 다음날인 9월12일의 거래량(1억2천6백9만주)과 거래대금(7천5백87억원) 이후 최저치다.
거래량 회전율도 17일 현재 21%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서 '사자'세력은 물론 '팔자'세력도 자취를 감춘 꼴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국내 기술주의 대표격인 휴맥스 실적악화로 시장참가자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모멘텀이 없어 장기횡보에 대한 불안도 없지 않지만 회전율이 바닥권으로 떨어지는 등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실적주를 중심으로 장기매수도 노려볼 만할 시기라고 충고했다.
◆거래공백=코스닥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휴맥스 실적악화 소식은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코스닥기업의 실적에 대한 의심이 높은 가운데 간판격인 휴맥스의 실적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기술주 실적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맥스 파장은 가뜩이나 조심스러운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올들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12일부터 규모는 크지 않지만 3일 연속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개인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산발적인 순환매가 이뤄지는 게 시장의 위안거리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시장상황이 불안한 만큼 일반투자자들은 투자전략을 확실히 세운 뒤 주식매매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기술적 지표로 본 시장은 어느 정도 바닥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횡보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량 회전율이 20%대로 떨어진 건 바닥을 알리는 신호"라면서도 "하지만 모멘텀이 출현하지 않고 있는 만큼 횡보장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투자자들은 거래량이 폭발하며 시장이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때까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든지,실적 대비 저평가주를 저가매수한 뒤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택할 것"을 권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