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노사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7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 제17차 교섭을 벌이고있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기아차 노조도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임금 12만8천880원 인상, 순이익 30% 배분, 97년 성과금 지급 등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면 9천여억원이 소요된다고 주장하며 임금 7만7천800원 및수당 1만2천200원 인상, 성과금 200% 및 협상 타결 일시금 100만원 지급, 97년 성과금 전액 지급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사상 최대 이익이 조합원 노력으로 달성된 만큼 조합원에게 주주와같은 비율인 30%의 순이익을 배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이날까지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18일 주간 6시간, 야간 전면파업(8시간)으로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따라서 18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11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데 이어 특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오는 21일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12만8천803원(12.5%) 인상 및 통합수당 1만원 지급, 학자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월말 임단협 요구안을 발송하고 본교섭 및 실무교섭을 20차례 열었으나 사측이 임협과 관련한 제시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