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만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없을까." 마땅한 사업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한다면 미국과 일본 등 프랜차이즈 선진국에서 히트한 사업에서 힌트를 얻어볼 만하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 아이템들은 업종에 따라 2~3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도입돼 성공한 사례가 많다. 각종 패스트푸드점, 생활지원 파견업, 아웃소싱 관련업, 인터넷 관련 업종 등 많은 신규 아이템이 미국과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 [ 미국에선... ] 경영자 대상 컴퓨터 교육센터 =미국 조지아주 알파레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익제큐트레인'(ExecuTrain Corp)사는 업무용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던 창업자 데이비드 더치는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서 컴퓨터 교육센터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의내용이 지나치게 기술적인 것에 치우쳐 있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비즈니스용으로 컴퓨터를 배우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 보다 쉽게 컴퓨터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익제큐 트레인을 설립했다. 익제큐 트레인의 컴퓨터 교육센터는 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컴퓨터를 교육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매우 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기업들이 단체로 직원들을 보내고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198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1986년부터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현재 23개국에 진출해 모두 1백91개의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996년에는 1백20만명 이상이 이 회사의 교육센터를 거쳐 갔다. 홈페이지 www.executrain.com 연극풍 헬스클럽 =최근 미국에서는 연극처럼 신바람나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크런치 피트니스 인터내셔널'(www.crunch.com)사. 이 회사는 재미없고 따분한 운동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춤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오락요소를 결합, 헬스클럽 사업으로 잘 나가는 '쇼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크런치의 운동 프로그램은 힙합 에어로빅, 가스펠 에어로빅, 요가로빅 등 이색적인 것들로 짜여져 있다. 가스펠 클래스(Gospel Class)에서 회원들은 성가극에 출현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에어로빅을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천5백만달러(4백55억원)의 매출액과 7백만달러(9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어린이 놀이터 버스 사업 =현재 미국에는 어린이들을 놀이터까지 오게 하는 대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이동식 놀이터 사업'까지 등장했다. 돈(고객)을 올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돈(수요)를 찾아가는 서비스인 셈이다. 이 분야 개척자는 인디애나주 뉴알바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텀블버스'(www.tumblebus.com)다. 이 회사는 어린 자녀들을 둔 젊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겨 놓을 수 있는 놀이공간과 부모들이 자신만의 시간갖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업종을 창안함으로써 모두 1백45개 가맹점을 둘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동식 놀이터는 영화관이나 전시장 등 잠시 아이들을 맡겨 놓고자 하는 부모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갈 채비가 되어 있다. 미국 현지 창업비용 3만달러(3천9백만원)면 시작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수익성이 매우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버도우미 파견업 =이 분야 선두주자는 네바다주 오마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홈 인스테드 시니어 케어'(www.homeinstead.com)사. 이 회사는 노인대상의 비의료 서비스 분야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미국 전역에 2백50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실버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살펴보면 친구되어주기 가벼운 집안일 돕기 음식마련 하기 심부름과 쇼핑대행 편지관리와 공과금 내기 애완동물 돌보기 등이다. 최근 국내에도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일본에선... ] 육아 서비스업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핀스 서비스'(Poppins Service)사는 베이비 시터를 양성, 파견하고 있는 종합육아 서비스업체다. 1987년 도쿄에서 이 회사를 설립한 창업자 노리코 나카무라는 요코하마 나고야 등에 4개의 지사를 둘 만큼 성장시켰다. 가족영화로 만들어져서 유명해진 영국의 보모 매리 포핀스(Marry Poppins)의 이름을 딴 이 회사는 베이비 시팅 서비스 이상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에 차 있다. 이 회사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과 동행하며 돌보고 함께 놀아주며 같이 있어 주거나 밤을 지새우는 것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에 소속된 보모들은 보육, 유아심리, 유아보건, 간호 등과 관련된 교육을 받는다. 홈페이지 www.poppins.co.jp 중고차 매입 전문점 =경매장을 통해 중고차 판매를 대행해 주는 중고차 매입 전문점 '걸리버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사는 설립 7년 만에 체인점수가 6백개를 넘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이 가맹점을 1백% 만족시키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본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매입지시가격 방식이 그 핵심이다. 중고차를 팔고자 하는 고객이 체인점에 찾아오면 가맹점에서는 차종, 연식, 주행 거리 등 30개 항목을 체크하고 이 평가표를 본부에 팩스로 보낸다. 본부에서는 이 평가표에 기초해서 매입가격을 산정한 다음 가맹점에 보낸다. 만약에 매입이 결정된 중고차가 1주일 이내에 판매되지 않을 경우 본부가 책임지고 이 매입지시 가격에 구매한다. 매입된 중고차는 경매장을 통해서 판매되고 매각대금은 다음날 가맹점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된다. 경매 대행 수수료는 대당 7천엔이다. 홈페이지 www.glv.co.jp 헌만화책 전문점 =일본 도쿄 나가노에 본사가 있는 '만다라케'사는 헌 만화책과 만화관련 캐릭터만을 취급하면서 연간 24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만화 유통업체. 만다라케의 최대 강점은 2백50만권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취급물량. 일반적인 청소년 만화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소설, 동인지, 애니메이션 원화 등 마니아 상품도 두루 갖추고 있다. 헌 만화책의 매입가격이 보통 판매가의 10~20% 정도인데 비해 만다라케는 50%라는 퍄격적인 가격에 매입한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면 그만큼 좋은 상품이 모여들고, 잘 팔리는 호순환이 이어졌다. 도쿄의 나가노, 시부야구, 그리고 오사카 등 6곳에 있는 점포에서는 하루 3만5천권이 판매된다. 불황과 무관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www.mandarake.co.jp 게임소프트 전문점 =일본 히로시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루트'사는 상품 대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정보를 판다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게임소프트웨어 전문점 운영업체다. 창업자인 야마자키 미쓰하라 사장이 창업에 나선 것은 1988년 무렵. 5평짜리 점포에서 시작된 사업은 패미컴 붐을 타고 예상밖의 성공을 거두었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빈번하게 점포를 방문했다. 야마자키씨는 초기에는 그들에게 노하우를 무상으로 가르쳐 주고 '브루트'라는 간판을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연발생적으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브루트사는 엄청난 규모로 쏟아져 나오는 게임 소프트웨어 가운데 잘 팔리는 물건을 발굴해 내는 장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상품구성은 중고품에서 신품위주로 완전히 이행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오락 및 게임제품을 취급하는 '멀티미디어 컨비니언스'라는 새로운 형태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www.brut.co.jp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