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를 부활시킨 브라질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페어플레이를 제외한 주요 단체 및 개인상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주어지는 상은 FIFA 트로피(우승팀) 페어플레이상(이상 단체),골든슈(득점왕) 골든볼(MVP) 야신상(최우수 골키퍼,이상 개인),가장 빠른 골 상 등 6개 부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4회)을 갖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 17일 벨기에를 누르고 8강에 올랐고 팀 득점 1위(13골)를 기록하며 정상을 향해 순항 중이다. 또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5골)와 히바우두(4골)도 득점랭킹 공동 1위와 공동 3위에 각각 올랐다. 두 선수 모두 골든슈와 골든볼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브라질의 '싹쓸이' 야망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승이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활약으로 통산 5회에 이르는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운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도 거친 플레이를 좀처럼 하지 않는 브라질팀의 플레이로 볼 때 주요 단체상과 개인상을 모두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득점왕의 경우 경쟁 선수들에 비해 호나우두와 히바우드가 꾸준히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이들과 함께 득점왕을 노리던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5골)는 대회 초반 맹렬한 기세를 뽐냈으나 결승 토너먼트에 들어와서는 주춤한 상태. 화려한 개인기와 골 결정력을 지닌 호나우두나 히바우두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볼 후보에서도 '0'순위가 될 공산이 크다. 특히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팀이 준우승에 머물렀음에도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호나우두가 또 다시 받는다면 월드컵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차지한다.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옛 소련)을 기리기 위해 만든 '야신상'은 지난 94년 미국대회부터 시상했다. 실점률,슈팅 방어 횟수,페널티킥 대응 등을 종합해 최고의 거미손에게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4경기에서 1골만 내준 올리버 칸(독일),데이비드 시먼(잉글랜드)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의 마르쿠스,한국의 이운재가 제 3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4경기에서 3골을 내준 마르쿠스는 남은 경기에서 선방한다면 팀의 싹쓸이 잔치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 축구를 권장하기 위해 번개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빠른 골 상'은 현재 폴란드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14일 미국전·경기 시작 후 3분)가 맨 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다 득점력이 높은 브라질에도 기회는 열려 있다. 32개 본선 진출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페어플레이상은 나이지리아가 파울 46개에 경고 2회로 가장 적어 유력하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