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째 내렸다. 전날 뉴욕시장 반등에 호응하며 개장초 1포인트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술적 반등 인식으로 장후반 하락세로 돌았다. 오라클 실적 발표 등 미국 기술주 흐름을 좀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매수를 주저케 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70.18로 전날보다 0.28포인트, 0.40% 내렸다. 장중 고점과 저점은 71.63과 70.15였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300억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휴맥스가 사흘째 급락세를 이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적극 사자 세력이 없는 가운데 거래 부진이 지속됐다. 2억 2,700만주와 9,800억원 가량이 손을 옮겼다. 지수관련주로는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다음, 국순당, 유일전자, 안철수연구소, 새롬기술 등이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반면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 CJ39쇼핑, 옥션 등이 소폭 올라 그나마 낙폭을 방어했다. 운송과 디지털컨텐츠 업종이 3~4% 내려 낙폭이 넓었고 395개 종목이 내려 상승 301개를 넘었다. 시장관계자들은 70선 저점 확인에 의미를 두면서 공격적 매수확대보다는 단기매매 대응을 권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종목별 등락흐름은 비슷했지만 외국인 매도가 강해 대형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유발했다"며 "70선 바닥 인식이 제기됐지만 상승을 촉발할 만한 힘이 부족해 거래침체가 야기됐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전날 나스닥 반등을 안정적인 흐름으로 보기 힘들어 5월 외국인의 매수중 일부가 차익실현으로 나온 것 같다"며 "거래 증가를 확인하면서 기술적 단기 매매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미국 오라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 이익 모멘텀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했다"며 "지금은 모멘텀과 방향성 탐색 과정으로 보고 우량주는 계속 들고가고 30%는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KTF 등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통신주가 추가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70선 지지력이 강하다"며 "다음주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주택판매 등 소비관련 지표를 지켜보면서 2분기 실적호전주 중심의 종목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