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이 법정관리 중인 옛 (주)대우 자회사 세계물산을 인수한다. 그러나 인수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탈락한 갑을합섬측이 평가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물산 매각 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은 최근 SK글로벌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인수가격은 1천1백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자본금은 서울지법 파산부의 지침에 따라 인수금액의 50%이상을 적어냈다"고 말해 세계물산의 새 자본금은 5백억원이상이 될 전망이다. 세계물산은 옴파로스 바쏘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서울보증보험과 조흥은행 대우캐피탈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그러나 입찰참여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갑을합섬 주축의 애즈워드홀딩스 컨소시엄은 이같은 평가 결과가 공정치 못하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영화회계법인으로부터 전환사채와 감자 문제로 감점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즈워드는 전체 인수금액 1천2백10억원 중 2백70억원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입하고 2백80억원은 CB(전환사채)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CB는 3년 만기전 전환청구를 필수조건으로 하고 전환하지 않을 경우는 원금도 상실하는 조건으로 발행키로 해 기업 회계기준상 자본금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감점요인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보호예수 물량을 그만큼 늘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기존 주주의 주식을 대주주 5대 1,소액주주 3대 1로 감자하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은 신주인수권 부여 등으로 보전해주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결격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컨소시엄측은 강조했다. 박효상 갑을합섬 사장은 "회사를 경영할 분명한 주체가 있는데다 높은 가격을 써냈는데도 탈락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SK글로벌 같은 대기업이 섬유산업에까지 손을 대면 중소기업이 설 공간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