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大田에서 이뤄졌다 .. 밤새도록 감격...환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2년 6월18일 밤 10시57분.
역사는 대전에서 이뤄졌다.
연장 후반 안정환 선수의 극적인 골든골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를 2-1로 격파, 꿈에도 그리던 8강에 진입한 것이었다.
한반도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 전국이 온통 감격과 환희의 물결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거리로 뛰쳐 나와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대전발 승전고가 울리는 순간 광화문에서 제주도 마라도까지 '붉은 바다'로 변했다.
대기업 총수도, 넥타이부대도, 주부도, 학생도 모두 '승리자'가 되었다.
한국민이 토해낸 환희의 함성은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이 순간 한국민은 세계의 '한복판'에 섰다.
월드컵은 마침내 '코리안 컵'이 되었고 단군 이래 최대의 잔치는 우리의 가슴마다 환희와 자부심을 아로새겼다.
…승리의 함성과 함께 8강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서울과 대전의 밤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화그룹은 18일 오후 11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한국이 승리하자 서울 남산과 대전 갑천,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축포 2천발을 쏘아 올렸다.
…8개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놓고 응원전을 펼친 대전 둔치에서는 한국팀이 승리하자 수십발의 폭죽을 동시에 터뜨리면서 일제히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기쁨의 절정을 연출했다.
아침 일찍부터 대형 플래카드와 축구공 모양의 애드벌룬을 띄운 채 강변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던 이곳에는 15만명이 모여 대전시가 생긴 이래 최대 인파 밀집기록을 세웠다.
…한국팀이 승리하자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쏟아져 나온 관중들은 셔틀버스 대신 주차장이 마련된 남문광장과 충남대, 노은농수산물 시장으로 무리를 지어 승리의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기장에서 남문광장에 이르는 7㎞ 구간은 거대한 붉은 강물을 이루며 승리를 만끽하려는 차량과 군중들로 물결쳤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대형멀티비전에서 경기를 관람한 김영석씨(27.학생.북구 만덕동)는 "이번 승리로 선수들과 국민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모여 목이 터져라 응원하니 동료애에다 애국심까지 절로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이 확정된 18일 밤 울산의 길거리 곳곳에는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축제의 밤을 보냈다.
…10만여명의 응원인파가 몰린 광주시 광산동 전남도청 앞 광장에는 한국의 월드컵 첫 8강 진출로 감격과 환희의 '붉은 물결'이 넘쳐났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민과 학생들이 속속 집결한 도청 앞 광장은 한국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야외전시장 등 7곳에 설치된 대형전광판 앞에 모인 26만명의 거리응원단들은 한국팀이 승리하자 일제히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시민들로 대구 시내 호프집 등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모두가 이날 경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한국이 이제는 확실한 우승후보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