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인터뷰] "스페인도 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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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한국을 위해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8일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상대로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줘 굉장히 행복하다.
경기 초반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지만 후반 들어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평가해달라.
"세계적인 강호를 맞아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전반에는 고전했던 게 사실이다.
예상했던 대로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세계 최강중 하나와 맞붙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매우 지능적이었고 거친 경기를 했다.
그러나 후반부터 한국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했고 결국 골을 낚았다."
-누가 수훈선수인가.
"나는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다 잘했다."
-현재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늘 저녁엔 선수들과 조촐한 축하 파티를 열 것이다."
-8강을 오를 줄 예상한 적이 있는가.
"우리중 누구도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리는 그냥 열심히 했다.
3월초부터 거의 매일같이 강도높은 훈련을 해왔다.
난 선수들한테 신뢰를 줬고 선수들은 몇주 사이에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
-스페인전에 대한 구상은.
"오늘 밤은 생각 안하겠다.
내일부터 구상에 들어가겠다.
하루 먼저 16강전을 끝낸 스페인이 다소 유리하다.
하지만 난 불리한 환경을 즐긴다.
난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싶다.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때 날 도와줬던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
나는 스페인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과 8강전에서 맞붙게돼 기쁘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을 한 경험을 살려 치밀한 작전을 세울 계획이다."
-한국의 거리응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깨끗하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승리를 축하하는 것은 의미심장하고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 달 전만 하더라도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하며 굉장히 힘들어 했었지만 다들 잘 따라왔다.
지난 몇 주동안의 경기를 통해서도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전=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