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안착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경기에서 선전하면서 정 의원의 지지율이 함께 치솟고 있다. 지난 16일 동아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0.2%),민주당 노무현 후보(28.6%)와의 3자 대결시 18.7%를 나타냈다.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5월6일 10.9%(한국일보)였던 지지율이 포르투갈전을 앞둔 13일 17.2%(TN소프레스)로 수직 상승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러한 지지율 상승세와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민주당 내분과 제3후보론 부상 등 정치권 흐름을 지켜보며 월드컵 이후 대선 행보를 비롯한 진로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캠프도 정책기능을 대폭 보강하는 등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모집한 '정책보좌 인턴'에 예상을 뛰어넘는 3백여명의 전문인력이 응모,마감시한을 연장키로 했고 '정 의원 후원회(회장 이홍구 전총리)'에도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선 젊은 축구팬들과 각종 축구조직들이 정 의원 선거조직과 조직원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이탈리아전을 관전하며 선수들과 8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하며 대중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 의원측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신뢰하며 지원한 정 의원의 리더십이 평가받을 경우 지지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