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9일 당무회의의 재신임 추인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면죄부를 받거나 면책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큰 대의를 잡아서 거침없이 해나갈 것"이라면서 "단순한 정치인 이전에 지도자로서 다시 태어날 것", "책임과 함께 권한을 갖고 리더십을 행사해 나갈 것"이라는 등 지도력을 적극 발휘할 것임을 수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도자로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지난 한달반 지도자로서의 위치에서 국민한테 분명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못보여준게 사실이다. 마음 다잡고 지도자다운 행보를 착오없이 하겠다는 뜻이다. --지도자 이미지 구축과 관련한 구체적 구상은. ▲새로운 계획이라기 보다는 계획된 대로 '노무현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8.8 재보선 이후 재경선 의사 변함없나. ▲민주당의 진로에 관해서 당내에 이견이 있는 이상 그 이견을 해소해 나가는과정은 필요하다. 저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여러 구상에 대해서 열어놓고 언제든 재경선이란 방식으로 문제를 정리해나갈 각오가 돼있다. 부질없이 말로만 싸울 일이아니다. 당내외의 어떤한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응하겠다. --상향식 공천의 부작용에 우려가 많은데. ▲상향식 공천은 포기할 수 없는 민주주의 원칙이다. 문제가 있다면 토대와 절차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상향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완적 장치를 해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구당 단위를 민주적으로 만들어가고 단기적으로 중앙당의 적절한 관여, 참여, 도움을 통해서 합리적 결정이 나올수 있도록 보완해야한다. 그것도 아니면 예외적으로 상향식을 일시 유보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재보선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원칙적으로 상향식 공천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선에서 보완해나가겠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사람을 선택하거나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선대위 발족 시점은 ▲굳이 선대위란 형식을 통해서 제가 마치 당권을 넘겨받으려 하는 것처럼 그런 의사표시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당에서 판단하고 선대위 체제를 요청한다면그것도 수용하는게 적절하다. 당 사정이 그런데 제 생각만 하고 회피할 일도 아니다. --재보선 승리 방안이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줘야한다. 공천절차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인물을 공천해도 당이이렇게 심판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어렵지 않겠나. 그래서 민심수습책이 있어야하는데 그에 대해 흔히 차별화 단절로 대응했는데 바람직 하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다. 장래 집권세력으로서의 청산프로그램을 적극 제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만 생각해 정리하고 이후 당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 --대통령 아들문제 등 현재 진행중인 부정부패에 대한 청산프로그램 복안이 있나. ▲ 미래에 대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지만 과거문제에 대한 청산프로그램도필요하다. 당과 제가 보였던 입장에 대해 국민은 결코 용납하거나 지지하지 않았다. --반대파는 포용하나, 시비가려 대응하나. ▲언제나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게 인생사다. 옳지 않다고 모든 것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조치하는 일은 없다. 당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중심을 잡고갈수있으면 가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가지 활동 통해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증명해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뉴 DJ 플랜'이 있었는데 `노무현 플랜'을 가동해 나가겠다. --청산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은. ▲결정된 것이 아니고 당에 제시하는 것이다. 차별화와도 다른 것이고 단절과도 다른 것이다. 차별화니 단절로는 안된다는 것은 이미 증명받은 것 아니냐. --인적청산도 포함되나. ▲생각해 본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