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에코텍(대표 김정수)은 설립과 동시에 수출시장을 뚫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73년 설립된 동진에코텍은 설립 첫해 환경관련 부품을 일본시장에 수출했다. 당시 환경산업에 대한 국내 인식이 생소한데다 일본시장에 수출한다는 것은 웬만한 기술력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동진에코텍은 환경분야 성장 잠재성을 인식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작부터 시장 선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동진에코텍이 회사 성장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70년대 후반.이 시기부터 분뇨처리기계를 개발하면서 큰폭의 매출 신장세를 이뤄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작업으로 처리되던 분뇨의 기계처리가 요구되던 시기였다. 동진에코텍의 제품은 수거부터 이물질제거,처리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했다. 1백% 국산 부품만을 이용해 만든 설비로 1982년 과학의 날에는 국민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회사를 경상남도 양산으로 확장 이전하고 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발전을 위한 바닥을 다질 수 있었다. 동진에코텍은 본격적인 영업망을 가동하면서 연구개발에도 소홀히하지 않았다. 1989년 동종업계에서는 최초로 기계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93년에는 대표이사 직할의 품질경영팀을 가동했다. 이후 한국전력공사 수화력발전설비 제조업체로 선정됐으며 각종 기관에서 기술력과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로 우량기술기업 인증(기술신보),유망중소기업(중소기업은행) 등을 획득할 수 있었다. 각종 하수처리 설비를 잇달아 개발하면서 1996년에는 울산하수처리장에 1만5천톤급의 하수처리 전공정 기계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개 중소기업이 하수처리 전공정을 수주하기는 동진에코텍이 처음이었다. 동진에코텍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는 1백여명의 직원을 절반넘게 정리해야 했다. 하지만 기계 설비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늦추지 않았다. 꾸준한 투자로 2000년 92억원이던 매출액을 이듬해인 2001년 1백45억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2000년대들어서는 수처리기계관련 신분야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미래 주력제품으로 UV(자외선)설비사업분야를 정하고 이를 위해 독일,일본 등의 UV설비사업분야 기업들과 기술협약을 추진중이다. 또 경남대학교과 산학협동을 통해 정수처리장의 소규모화를 겨냥한 중수도 설비분야 정수처리장치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동진에코텍측은 올해안에 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수를 처리할 때 약품과 섞어주는 장비인 교반기도 동진에코텍이 주력으로 삼은 분야다. 양산대학교와 합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일본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는 등 많은 성과를 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