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산업은 지난해 9.11 테러로 가뜩이나 좋지 않던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매출이 2.6% 감소했다고 세계관광기구(WTO)가 18일 밝혔다. 마드리드 소재 WTO는 그러나 관광 부문이 현재 "회복세를 보이면서 안정된 상태"라면서 연말께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TO에는 139개국이 가입해있다. WTO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관광매출이 4천630억달러로 2000년의 4천750억달러보다 떨어졌다면서 경기 침체로 인해 9.11 테러가 생기기 전 "이미 성장세가 둔화된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테러가 발생함으로써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프란세스코 프란지알리 WTO 사무총장은 "관광 산업의 퇴조가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그간의 고통도 예상했던 것보다 덜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 시장이 심각한 위기를 경험했다"면서 그러나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관광산업은 지난 2000년 7.4%의 기록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발표됐었다.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는 미국으로 외국 관광객 입국이 10.6% 감소한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계 전체의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6억9천200만명으로 한해 전에 비해 0.6% 하락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해외관광 추세가 과거에 비해 여행지가 근거리며 투숙도 싼 곳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여전히 프랑스로 지난해의 경우 2000년보다 1.2% 증가한 7천65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은 3.4% 증가한 4천95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한해 전보다 540만명이 줄어든 4천550만명만 방문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마드리드 AP=연합뉴스) jksun@yna.co.kr